고목나무는 옮겨 심지 않는다내 머리가 시키는 대로 몸이 군말 없이 따라주며,몸을 내 의사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제일입니다.세상에서 가장 답답하고 서러운 일이무엇인지 아십니까?내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고장 난 기계처럼말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머리로는 '화장실 가야지'라 100번을 명령했는데다리가 천근만근 움직이지 않아 그 자리에서실수를 하고 마는 상황, 이것만큼 인간의 존엄을무참히 짓밟는 일은 없습니다.그래서 70, 80이 넘어서도 내 발로 씩씩하게 걸어서화장실에 갈 수 있고, 내 손으로 밥숟가락 떠서입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재벌이고 황제입니다.우리가 젊었을 때는 건강이 당연한 건 줄 알았습니다.밤새 술 마셔도 다음 날 거뜬하게 일어났으니까요.하지만 늙어보니 어떻습니까?몸이 말을 잘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