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남편도 쉬고 나도 쉬고
집에서 딩글딩글 하느니
우리 산에나 올라가자
둘이 노승산 올라갔다 올까?
그럴까? 가자
둘이 산행준비 합니다
890m 정도 되는 얕은 산인데요
그래도 가파른길도 있고
여유로운 평지길도 있고요
정상에 올라가면 탁 트인
시내도 보이고요
우선 이 산은 소나무가 많아요
소나무숲을 한시간 가량
걸어다닌다는 설레임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몸과 마음이 아파 오는데요
여기서 다 털고 오자,,
콜라비 썰고 ,,물도 넣고
막걸리 한병,캔 2병
콩 볶은 안주도 넣고
핸드폰 삼각대도 넣고
자 출발,,
거의 다 갔는데
남편 회사 동료 후배 동생한테
전화가 옵니다
쉬는날 심심한가 봅니다
같이 갈까?
다시 차 돌려서 후배집에 가서
후배 태우고 출발
산속에 들어오니
기분 최고조로 행복합니다
처음에는 셋이 올라갔는데요
운동 매일 하는
두 남정네 내가 못 따라갑니다
둘이 먼저 올라가서 정상에서
정상주 마시고 있으라 하고
나 혼자 천천히 널널산행 시작합니다
이곳에도 황희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네요
남편 따라서 함께
뛰어 올라가다가
내가 안오는게 보이면
다시 뒤돌아서서
내 곁으로 와서
나하고 보조를 맞추며
걸어가던 황희
귀여워서 안아주면
좋아서 입이
함박웃음을 웃어주던
우리 황희 생각에 눈물이 주루룩
정상에 올라간 두 넘아들이
내 얼굴을 보더니
울면서 올라왔네
또 황희가 떠올랐구나 하네요
남편도 황희 생각이 났던겁니다
산행 끝나고 집에 내려와서
이제 정말로 황희짐을 하나 하나
싸고 챙겼습니다
직장에 강아지 키우는 동료한테
황희물건 다 갔다주려고요
,
,
언제 우리 황희가 기억에서 사라질까나,,
많이 보고 싶어요
워낙 사람들을 좋아해서
누군가 우리 황희를 데리고 갔다면
우리 황희는 잘 적응 할텐데요
누군가 멋모르고 따라갔다가
길을 잃고 지금도 헤메고 있다면
어쩌나 계속 가슴이 아픕니다
추우면 우리 황희 밖에서 얼마나 추울까
걱정 스럽고요
,
,
,
다시는 이제 강아지 키우지 않을겁니다
정이란게 이렇게 무서운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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