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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오래 입으려면,,

산녀 2014. 9. 4. 06:16

ㆍ얼룩진 여름옷 완벽 재생법
아이들이 분수대에서 놀다 묻혀온 얼룩, 남편의 화이트 셔츠에 찌든 땀, 새로 장만한 옷에 묻은 풀 얼룩, 과일 먹다가 흘린 얼룩 등 주부들에게 여름은 그야말로 얼룩과의 전쟁이다. 여름옷, 깨끗하게 오래 입는 방법 없을까?

 

 

여름옷은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더 필요하다. 계절적 특성상 흰색이나 밝은색 옷을 많이 입게 돼 조금만 더러워져도 금방 눈에 띄는데다 더운 날씨에 흘린 땀이 옷감에 쏙쏙 배어들기 때문이다. 갈아입기는 또 얼마나 자주 하는지. 가족이 돌아가며 한 벌씩만 벗어놔도 세탁 바구니가 금방 꽉 차버린다. 땀이나 물이 묻은 옷은 며칠만 세탁 바구니에 놓아둬도 높은 습도와 기온으로 세균이 번식해 옷감이 상하기 십상이다. 장마철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져 주부들을 골치 아프게 만든다. 워터파크로, 바다로, 산과 계곡으로 여행이나 캠핑이 잦아지는 것도 여름옷에는 경계 대상. 야외 활동시 생기는 다양한 얼룩 때문이다. 어떤 옷을 맡겨도 말끔하게 세탁해주는 걸로 소문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방흥만 세탁부 매니저를 만나 각종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남편이 매일 내놓는 여름 와이셔츠, 해법은?

여름철 남편들의 와이셔츠는 주부들의 짜증 지수를 높인다. 쉽게 더러워지고 땀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특히 시원해 보이는 흰색 와이셔츠를 즐겨 입는 남성들이 많지만 관리는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드라이클리닝이지만, 매일 갈아입어야 하는 와이셔츠를 매번 세탁소에 맡기기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드라이클리닝을 한 듯 깨끗하게 세탁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흰색 와이셔츠는 시간이 지나면 탈색돼 처음의 뽀얀 흰색이 사라지고 어딘지 모르게 후줄근해 보이기 쉽다. 이때는 우유와 쌀뜨물을 이용하자. 셔츠를 세탁하기 전에 우유에 담가두면 변색을 막고 마지막 헹굼 물에 우유를 조금 떨어뜨리면 흰색이 더욱 살아난다. 세탁을 한 뒤 쌀뜨물에 헹구듯이 여러 번 주물러주면 옷감의 윤기까지 살아나 헌 와이셔츠의 후줄근함을 벗겨낼 수 있다. 목이나 소매에 때가 심할 때는 샴푸를 소량 발라 5분 정도 두었다가 세탁기에 돌린다.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일반 세탁기보다는 드럼 세탁기가 낫다.

 

 

 

또 아무리 좋은 세제라고 해도 많이 사용하면 와이셔츠 옷감이 상하고 탈색될 수 있으니 소량만 사용한다. 특히 와이셔츠, 티셔츠는 세제가 옷감에 남게 되면 탈색 현상이 빨라져 오래 입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실크나 모 혼방의 경우에는 더욱 각별히 관리할 것. 셔츠는 햇빛에 오래 말리거나 탈수를 강하게 하면 변형될 수 있으니 주의하고, 적당한 습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걷어 다림질을 하면 더 편하다. 땀 냄새가 나기 쉬운 여름에는 다림질을 할 때 분무기의 물에 남편이 좋아하는 향수를 한두 방울 정도 떨어뜨린 뒤 뿌리면서 다리면 은은하게 향이 배어나 하루 종일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옷 아끼고, 돈 아끼는 유형별 얼룩 제거법


얼룩의 성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산성인지, 수용성인지, 지용성인지를 알면 큰 힘 안 들이고도 효과적으로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또 얼룩 제거는 타이밍이다. 얼룩이 묻었을 때는 바로 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덥고 갈증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각종 과일을 즐겨 먹게 된다. 과일 얼룩은 산성이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얼룩이 묻자마자 빠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는 식초를 활용하자. 식초를 가제손수건에 묻혀 살살 닦아내면 얼룩이 연해지고 그 이후에 세탁세제로 빨면 말끔해진다. 중성세제를 미온수에 푼 뒤 이를 묻힌 칫솔로 두드려 얼룩을 제거해도 된다.

땀은 수용성 오염물이기 때문에 물로 빨아야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땀 얼룩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땀이 묻은 옷을 오랫동안 방치했을 때다. 이러면 오염된 부위가 산화돼 누렇게 얼룩이 생겨 제거하기가 어려워진다. 땀자국을 없애려면 물 한 컵에 탄산수소나트륨, 즉 베이킹소다를 한 숟가락 넣고 얼룩진 부분을 2~3분간 담갔다가 세탁한다. 만일 흰색 티셔츠일 경우 쌀뜨물을 넣고 함께 삶으면 옷이 한층 뽀얗게 된다.

보기에는 쉽게 지워질 것 같지만 흙탕물이나 풀 얼룩은 불용성 때로 얼룩 제거가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므로 이런 얼룩은 묻은 날 바로 세탁을 하는 게 중요하며, 불용성 때를 먼저 빼야 한다. 주방세제를 물에 연하게 푼 뒤 칫솔에 묻혀 얼룩 부위를 두드려준다. 이후 남아 있는 수용성 때는 중성세제에 20~30분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세탁하면 얼룩이 빠진다. 사실 풀 얼룩은 전문가들도 제거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풀은 옷감 표면에 묻는 것이 아니라 물들기 때문이다. 만일 풀 얼룩이 묻은 지 시간이 오래 지나 이염이 심하다면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낫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숙제를 하다가 색연필, 크레파스, 볼펜 자국을 옷에 묻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색연필과 크레파스 얼룩은 색소가 들어 있는 유성 때이다.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즐긴다면 약국에서 벤젠을 구입해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자국은 벤젠을 소량 묻힌 칫솔로 살살 두드려준다. 그 뒤 흰 수건으로 두드려 남아 있는 약품을 빼주면 된다. 수건으로 두드려 얼룩을 말끔히 제거하지 않으면 옷감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볼펜 자국은 물파스를 살짝 발라주면 쉽게 지울 수 있다.

 

 

 

 

 

화장을 하다가 혹은 옷을 갈아입다가 옷에 화장품이 묻는 경험, 여자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유용한 응급처치법이 있다. 립스틱, 립글로스 얼룩은 흰 수건에 알코올을 적셔 닦아준다. 이때 문지르지 말고 두드릴 것. 이후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소량 풀어 얼룩 부위만 조심스레 빤다. 아주 소량만 묻었을 때는 물파스를 묻혀 두드려 지우는 것이 더 수월하다. BB크림 등 파운데이션이 묻었을 때는 메이크업 클렌징 제품을 얇은 흰 천에 조금 묻혀 오염 부위를 두드려 지운다. 자국이 어느 정도 없어졌다 싶으면 물을 살짝 묻혀 살살 문질러 마무리한다. 집에 벤젠이 있다면 깨끗한 가제손수건에 벤젠을 묻혀 두드린 뒤 비눗물로 닦아내면 말끔해진다.

전형적인 유성 때다. 물빨래로는 삼겹살 기름 자국이 깨끗하게 없어지지 않는다. 약한 정도의 유성 때를 잡아주는 주방세제를 살짝 묻혀 기름이 튄 부분만 두드려서 얼룩을 제거한다. 단, 삼겹살 기름이 묻은 줄 몰랐던 옷을 다림질하게 되면 얼룩 제거가 어려워진다. 열이 가해지면 유성 때가 옷감에 고착되기 때문이다.

음식물 얼룩도 다양하다. 그중 김치 국물이나 케첩 같은 붉은색 종류의 얼룩은 조금만 묻어도 눈에 확 띄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범. 김치 국물은 얼룩을 물로 한 번 닦아낸 뒤 양파를 썰어 문질러준다. 그 뒤 세탁하면 얼룩이 깨끗하게 제거된다. 케첩은 끈적끈적한 성질을 지니므로 물티슈로 대략 닦아낸 뒤 식초를 묻혀 닦아내면 말끔해진다. 카레가 묻었을 때는 알코올을 적신 수건으로 두드려서 얼룩을 뺀 뒤 얼룩 부위를 표백제 푼 물에 담갔다가 헹궈주면 된다. 우유, 달걀 같은 단백질 성분 얼룩은 열을 만나면 응고돼 없애기가 어려워지므로 찬물로 빨아야 한다. 와인이 묻었을 때는 베이킹소다를 듬뿍 뿌린 뒤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어주면 얼룩이 없어진다. 아이스커피를 마시다가 옷에 흘렸을 때는 얼룩 아래에 마른 천을 대고 당분이 없는 탄산수를 묻혀 두드려준다.

섬유 종류에 따라 세탁 방법도 다르다

똑같은 얼룩이라도 옷이 어떤 섬유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취급법이 다르다. 아끼는 옷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섬유별 세탁법을 기억해두자.

 

 

 

1 면

미지근한 물로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알칼리성 세제와 산소계 표백제를 1:2 비율로 넣고 섞은 물에 옷을 여러 번 담가 빤다. 헹굴 때 식초를 소량 넣으면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고 옷감에 윤기가 돈다. 여름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계절인 만큼 면섬유 속옷, 수건은 자주 삶아 쓰자.

2 리넨

여름에 많이 쓰이는 소재 중 리넨을 빼놓을 수 없다. 시원하고 가슬가슬한 감촉을 지녀 블라우스, 원피스, 바지 등 의류는 물론이고 여름용 침구에도 많이 쓰인다. 리넨 소재 제품을 세탁할 때는 30℃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해 손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섬유유연제나 표백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로우며,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옷감이 변색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특히 리넨은 천연 섬유의 특성상 처음 세탁시에는 어느 정도 줄어든다. 이때 건조기로 말리게 되면 수축이 더 심해진다. 햇빛보다는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변형이 적다.

3 시폰 & 실크

하늘하늘한 여름 블라우스에 많이 쓰이는 시폰과 실크. 보기에는 예쁘고 고급스럽지만 취급법은 까다롭다. 시폰과 실크는 단백질성 섬유라 해충이나 땀, 햇빛에 노출되면 쉽게 변형이 생긴다. 옷을 산 뒤 연달아 두 번 정도는 드라이클리닝을 해주는 것이 옷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다. 가정에서 세탁할 때는 시폰 소재는 미지근한 물에 울샴푸를 푼 뒤 가볍게 눌러 빨고, 실크 소재는 찬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빨래한 뒤 그늘에서 천천히 바짝 말려준다.

4 인견

인견 이불, 인견 블라우스 등 인견, 즉 레이온은 여름철 특히 사랑받는 소재다. 살갗에 닿는 촉감이 시원하고 쾌적해 더운 계절에 꼭 어울리는 섬유이기 때문. 인견은 섬세하고 약한 소재이므로 반드시 드라이클리닝해야 한다. 가정에서 물로 빨았을 때는 수축돼버려 못 입게 될 수 있다.

5 폴리에스테르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는 비교적 마찰에 강한 옷감이라 세탁하기가 까다롭지 않은 편.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냉장고 바지', '냉장고 원피스' 등의 의류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이용해 손빨래를 하거나 드라이클리닝한다. 강력한 냉감 효과와 뛰어난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추었지만 울과 혼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일 천연 추출 원료를 바탕으로 한 합성섬유 옷을 갖고 있다면 관리는 더 쉽다. 이런 옷감은 잦은 세탁과 마찰에도 강하므로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주물러 빨면 된다.

Tip 세탁소에 맡기기는 아깝고, 어떡하지?
딱 한 방울 얼룩이 튀었을 때 대처법


가정에서 쓰는 주방세제를 물에 희석시킨 뒤 안 쓰는 칫솔에 조금 묻혀 얼룩 부위를 반복해서 두드린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닦아내는 느낌이 아닌 톡톡 두드리는 느낌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몇 차례 반복한 뒤 얼룩이 연해지면 분무기로 그 부위에 물을 뿌리고 흰 수건을 이용해 두드려 마무리한다. 얼룩이 조금만 묻었을 때 전체적으로 세탁하려면 번거롭고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빠른 방법이다. 단, 이 방법은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마찰에 강한 옷감에만 권장한다.

얼룩, 제거하면 끝? 보관을 잘해야 끝!
수명을 늘리는 보관법


계절이 바뀔 때는 옷을 깨끗하게 갈무리해둬야 다음해에 또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간혹 한 번 착용했는데 눈으로 보기에 깨끗하다고 해서 세탁하지 않고 옷장에 다음 계절까지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땀이나 각질, 각종 얼룩이 미세하게 묻어 있을 수 있어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때도 숨을 쉰다"라고 표현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얼룩이 고착되고 옷감이 상할 수 있으므로 꼭 계절이 지난 옷은 세탁한 뒤 보관해야 한다. 또 여름옷을 드라이클리닝한 뒤 세탁소에서 씌워준 비닐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옷감을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옷이나 침구류를 보관할 때 중요한 것은 통풍이다. 비닐보다는 신문지나 한지로 감싼다. 여름 양복의 팔 부분엔 신문지를 돌돌 말아 끼워놓으면 모양 변형이 적다. 장마철에는 모직 소재가 함유된 양복이 상하기 쉬우므로 햇빛 나는 날 20~30분씩 일광소독을 해주자. 너무 오래하면 탈색되므로 반드시 시간을 지킬 것. 실크 소재 의류는 변형되기 쉬우므로 뒤집어서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침구류도 공기가 잘 통하게 보관해야 한다. 여름 이불을 보관할 때 세탁한 뒤 압축팩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한 번이라도 덮었던 것이라면 압축팩은 금지. 미세한 때가 묻어 있었다면 그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다.

Tip 아기 엄마들의 골칫거리!
섬유 소재 장난감 세탁하기


어린아이들이 매일 물고 빠는 인형, 천으로 된 공 등 섬유 소재로 된 장난감은 자주 세탁해줘야 한다. 여름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조금만 때가 묻어도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해 자칫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하자. 또 아이가 입에 넣는 물건이므로 화학 세제보다는 천연 세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과탄산소다와 달걀껍데기가 합쳐지면 천하무적 자연 세제가 된다. 물에 희석시킨 과탄산소다, 달걀껍데기 부순 것과 함께 섬유 소재 장난감을 지퍼백에 넣고 밀봉해 손으로 조물조물 주무르면 때가 빠진다.

 

 

 

Profile 방흥만(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세탁부 매니저)


3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닌 세탁 관리 전문가. 효자동 제일사, 명륜동 현대사를 거쳐 2001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 입사, 세탁부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세탁소는 1914년 개관 당시부터 존재한 한국 최초의 세탁소로 1백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최신 세탁 설비와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직원들의 섬세한 기술로 어떤 세탁물이든 새 옷처럼 깨끗이 만들어낸다. 특히 얼룩 제거, 고급 소재 의류, 가죽 및 모피 제품을 잘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문의 02-317-0339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김정원, 안지영 ■취재 협조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